빙그레 투게더, 42년 만의 변신… '소용량·고품질' 담아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사진제공=빙그레

가족용 아이스크림의 대명사 빙그레 '투게더'가 소용량 제품으로 파격 변신하고 재도약에 나섰다.

빙그레 투게더는 1974년 출시 이후 줄곧 900㎖ 대용량을 유지하며 누적판매 개수 약 2억2000만개, 연 매출 약 300억원을 기록, 국내 떠 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지켜왔으나 최근 아이스크림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빙그레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투케더 출시 42년 만에 처음으로 용량과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꿔 프리미엄 소용량 컵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8분의 1 크기인 '투게더 시그니처'를 선보인 것이다.

투게더 시그니처는 지난해 연 매출 3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빙그레는 투게더가 가진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1인 가구 확대, 디저트 열풍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빼들었다.

빙그레는 투게더에 대해 한국 첫 정통아이스크림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투게더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 정통 아이스크림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1972년부터 2년여간 독자기술로 연구,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투게더를 개발했다. 당시 10원짜리 '께끼'에 익숙해있던 대중들에게 600원짜리 최초의 국산 고급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던 것이다.

빙그레는 이같은 투게더의 고품질 역사를 신제품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파격 변신을 시도하면서도 원재료 고급화에는 더 공을 들였다. 이어 최근에는 벨코리아와 업무협약을 통해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인 '끼리'(kiri)를 넣은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를 출시했다. 끼리 치즈가 15% 함유된 제품으로, 기존 시그니처 제품보다도 한 단계 높은 품질과 맛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으로 오랜 기간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장수 브랜드로서 정체성은 지켜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