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200, 국제적 음악가들 대관령에 총출동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사진제공=평창대관령음악제

국내외 저명한 음악가들이 평창에 모인다.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특별하게 꾸며진다. 러시아 거장의 명곡부터 한·중·일 연주자들의 조화로운 무대까지, 올림픽 개막에 앞서 다채로운 ‘문화올림픽’을 즐겨보자.


올해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Great Russian Masters-볼가강의 노래’를 주제로 다음 달 8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및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매년 7~8월 대관령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다. 200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시작됐으나 매년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과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참여로 세계적인 음악제로 성장하고 있다.

26일 오후 7시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 200일(7월24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개막 공연이 펼쳐진다. 26, 28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한중일 콘서트’에는 한국(정경화, 손열음, 김다솔 등), 중국(지안 왕, 헝-웨이 황), 일본(마유 키시마, 미치노리 분야) 세 나라의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여름 한·중·일 3국 문화부 장관의 ‘문화올림픽 선언’을 기반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2022도쿄하계올림픽 등 아시아권에서 이어지는 올림픽 대회를 ‘문화올림픽’으로 성공 개최하기 위한 염원을 담았다.


다음 달 2일에는 한국의 젊은 작곡가 김택수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평창을 위한 팡파르’를 음악제에 헌정한다. 이 곡은 당일 세계 초연되는 셈이다.

러시아를 비롯해 해외 저명한 연주자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은 조르벡 구가에브의 지휘 아래 프로피예프의 코믹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The Love for Three Oranges)을 선보인다. 한국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또 14명의 마린스키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의 협연으로 러시아 오페라 하이라이트와 러시아 민요 등을 연주한다.

미국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스티븐 코바체비치와 첼리스트 로렌스 레서 등은 대관령음악제에 처음 참가한다. 코바체비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 op. 78’로 25년 만의 협연에 나선다.

음악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2017 음악학교’에는 조성현(쾰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라뒤 블리다르(영국 런던왕립음악원 교수), 로렌스 레서(뉴잉글랜드 음악원 명예교수), 이고르 나이딘(보로딘 현악사중주단), 스티븐 코바체비치 등 15명의 저명한 연주자들이 참여해 국내외 명문 음대 및 음악원 학생들을 가르친다. 청중들이 참여하는 ‘아티스트와의 대화’,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등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