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정의선 부회장, 청와대 간담회도 참석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최석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 첫 간담회에 참석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제공=각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6월 13일 경기도 일산 현대 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열린 '코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코나'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235,000원 ▲4,000 +1.73%)그룹은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 정의선 부회장이 최종 참석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 만해도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오후에 이를 변경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측에 통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간담회 성격이 일반적인 상견례가 아닌 호프 데이 형식의 끝장 토론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고심하다 정 부회장으로 참석자를 변경했다.

재계에선 여론 주목도가 높은 간담회 첫날 최고 순위 기업으로서 '재계 맏형'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정 회장이 가는 쪽에 무게를 뒀으나, 고령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급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당초 인도 출장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정 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했는데, 현지 업무를 마치고 귀국 후 참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 부회장이 가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질적인 토론으로 진행되는 간담회 운영 방식과 젊은 3~4세들이 많이 참석하는 분위기 등을 고려해 정 부회장이 참석하는게 더 적합할 것 같다고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간담회엔 정 부회장을 비롯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한진그룹) 사장 등이 젊은 오너 3·4세들이 간담회에 대거 참석한다.

앞서 지난달 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인 '한-미 정상회담' 경제인단 선정 과정에서도 현대차는 막판까지 참석자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도 정 회장이 참석자로 거론되다 결국 장기 출장인 점을 고려해 정 부회장이 나섰다.

이번엔 근거리 행사인 만큼 올 들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정 회장이 등장에 재계 관심이 쏠리기도 했었다. 새 정부 들어 잇따라 주요 청와대 행사에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대외 보폭을 넓히면서 그룹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틀간 진행되는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는 첫날(27일)엔 현대차(2위)와 LG(4위), 포스코(6위), 한화(8위), 신세계(10위), 두산(12위), CJ(14위)와 오뚜기 등 그룹별 자산순위 짝수그룹이, 둘째날(28일)엔 삼성(1위)과 SK(3위), 롯데(5위), GS(7위), 현대중공업(9위), KT(11위), 한진(13위) 등 홀수그룹이 각각 참석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