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르면 9월부터 4.5조 달러 자산축소 '방아쇠' 당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BBNews=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현행 1~1.25%로 동결하고, 조만간 4조5000억 달러의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연준은 이르면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정책성명서에서 미 재무부채권과 주택담보부 증권으로 구성된 4조5000억 달러 보유자산 정상화프로그램을 조만간'(relative soon)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보유자산 정상화프로그램의 시행시점과 관련한 표현을 지난 6월 성명서의 '올해'(this year)에서 '조만간'으로 변경하며 보유자산 정상화 이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로 9년째 경기확장에 접어든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연준의 낙관적인 시각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또는 10월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지난달 발표한 보유자산 정상화 프로그램은 만기원금 규모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채권과 주택담보부증권의 월만기원금 규모를 60억 달러와 40억 달러로 제한하고, 제한규모를 1년간 분기마다 단계적으로 올려 월 300억 달러와 2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향후 장기금리의 상승을 의미한다.

또한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1~1.25%로 동결했다.

연준은 아울러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 6월 성명서의 '약간 2% 아래에 있는'(running somewhat below 2%)이라는 표현을 '2% 아래에 있는'(running below 2%)으로 변경했다. 최근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제시한 올해 한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목소리라고 해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연율 1.4%에 머물렀다.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는 이동통신서비스 등 일부 영역의 하락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더욱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며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