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증가세…국내 항공기 충돌 조류는 116종

(세종=뉴스1) 박정환 기자 =

철새 이동 모습 © News1 최창호 기자

국내에서 항공기와 충돌하는 조류는 총 116종이며 이중 종다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항공기 충돌 조류' 잔해를 유전자(DNA) 바코드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 국내 11곳의 공항에서 약 350건의 조류를 수거했으며 종류는 총 116종으로 확인했다.

종다리가 10.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Δ멧비둘기(5.9%) Δ제비(5.2%) Δ황조롱이(3.6%) Δ힝둥새(2.9%) 등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 솔개 등 멸종위기종 7종도 낮은 빈도(총 10건, 3.3%)지만 항공기에 충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종다리의 경우 연중 전국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텃새이자 개체수가 가장 많아 항공기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2014~2016년 수원 일대 공군 비행장에서 포획한 주요 항공기 충돌 조류 12종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먹이원은 Δ곤충 73% Δ식물 19% Δ달팽이류 3% Δ어류 0.5% Δ양서류 0.5%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공항 안팎에 서식하는 식물과 곤충들이 조류를 이끄는 요인이 되며, 추가로 황조롱이와 같은 육식성 조류의 유입을 불러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항공기 조류 충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는 연간 12억달러(1조3365억여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2011년 92건이었던 항공기 조류 충돌 발생 건수는 Δ2012년 160건 Δ2013년 136건 Δ2014년 234건 Δ2015년 28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항공기 충돌 조류의 먹이 습성, 행동 특성 등을 파악해 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에서 조류 충돌 방지책 대안을 수립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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