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저물가 걱정하면서도 "양적긴축 곧 개시"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26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대차대조표 축소정책(양적긴축) 개시 시점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성명서에서는 "올해 중"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곧(relatively soon)"이라고 했습니다. 표현이 참 독특하죠? 중앙은행들의 말이 대체로 이런 식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예상대로 9월에 하겠다는 얘기"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은 FOMC의 성명서 발표 직후 일제히 뚝 떨어졌습니다. 달러화 가치도 급락했습니다. 한 달 반쯤 뒤에 양적긴축을 개시하겠다고 했으면 정반대 반응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데도 말이죠.

이유가 있었습니다. 성명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 더 우려하는 분위기도 함께 연출했습니다.

6월 성명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2%를 다소(somewhat) 밑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다소'라는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작지 않은 폭으로 미달하고 있다고 FOMC는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역 올라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연준도 인정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서 걱정이라는 연준이 왜 양적긴축은 굳이 9월에 할 뜻을 보다 분명하게 밝혔을까요?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보다는 양적긴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과 해석이 분분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7월 28일 (03:0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