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사나이' 베조스, 마침내 세계 부호 1위 등극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누르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창고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파는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27일(현지시간) 포브스, CNBC 등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 CEO의 순자산가치는 이날 오전 아마존의 주가급등에 힘입어 906억 달러(약 101조원)를 기록하며, 게이츠의 순자산가치 901억 달러를 추월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장초반부터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1.6% 상승하며, 베조스의 순자산가치를 14억 달러나 증가시켰다. 이로써 베조스는 지난 2013년 이후 부동의 세계 부호 1위를 지켜왔던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에 등극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1987년부터 세계 부호 순위를 집계한 이후 베조스는 세계 최고 부호에 오른 7번째 인물이다. 베조스는 1998년 아마존 상장 1년 만에 처음 세계 부호 400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1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베조스는 세계 부호 순위 4위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아마존 주가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회장(827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45억 달러)를 잇따라 제치고, 이번에 게이츠마저 넘어섰다.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 26일 종가기준으로 40%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베조스가 보유한 17%의 아마존 지분가치도 올들어서만 245억 달러나 늘어났다.

아마존 주가의 등락에 따라 베조스의 세계 부호 1위 지속여부가 좌우되겠지만, 현재로선 게이츠와의 격차를 더욱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유기농식품체인 홀푸즈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조스는 자신의 재산을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고,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블루오리진을 설립하는데 써왔다. 베조스는 지난달 트위터에서 사회환원방안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조스는 "내 자선활동의 대부분이 단기적으로 긴급한 필요와 지속적인 효과의 교차점에서 여기 지금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조원 사나이' 베조스, 마침내 세계 부호 1위 등극

베조스, 아마존 주가급등에 순자산가치 906억달러 기록...부동의 1위 빌 게이츠(901억달러)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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