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재가동 2년 뒤"…수주 증가는 '착시 현상'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칵테일 타임 간담회를 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권오현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사진=뉴스1

최길선 현대중공업 (111,600원 ▼6,500 -5.50%) 회장이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점을 2년 뒤로 제시했다. 2019년에야 수주가 늘고 일감이 충분히 확보돼 군산조선소 가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인 간담회에서 "군산 조선소가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조선업계의 일감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으로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8개 도크(특수선 도크 제외) 중 2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 초 1개 도크로 구성된 군산조선소 운영도 멈췄다.

올해 수주는 늘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포함)의 올해 상반기 수주는 43억 달러로 전년보다 168% 급증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착시현상'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최 회장은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는데, (수주가 사상 최악이던) 지난해 보다 몇 퍼센트를 더 했다 한 것이니 그렇게 많이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주가 늘어도 빠져나가는 일감이 많아 결국 도크를 돌릴 전체 일감은 부족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최 회장은 "일거리 소화를 하면 일거리가 점점 떨어진다"며 "그래서 구조조정에 바쁘게 됐고, 최근에는 호텔도 팔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연말 수주 잔고(건조 잔여물량)는 지난해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절반으로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내년까지는 이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 되면 조금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