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시바, 반도체 매각 2주 전에 WD에 통보 합의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AFPBBNews=뉴스1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 거래를 마치기 2주 전에 제휴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WD가 매각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의 해롤드 칸 판사는 28일(현지시간)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 완료 2주 전에 WD에 통보하기로 한 양사의 합의를 승인했다. 법원이 양사의 합의를 수용하면서 재판은 불과 5분 만에 끝났다.

도시바는 지난달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미국 PEF(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도시바의 제휴 상대인 WD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엔 자사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에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의 중재가 있을 때까지 매각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소송은 일단락됐다. 도시바는 반도체 매각을 위해 어떤 합의를 하든 매각을 끝내기 2주 전에 WD에 통보해야 한다. 다만 이 합의는 중재재판소의 심리가 시작된 뒤 60일간 유효하다. 심리는 오는 10~11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도시바는 사전 통보 의무가 있는 기간 중에는 어차피 매각 작업을 마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의 결정으로 당장은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다.

다만 중재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진 1년 반에서 2년이 걸릴 전망이다. 도시바의 의도대로 내년 3월 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쳐도 ICC의 중재 결과에 따른 법적 리스크는 남아 있게 된다는 얘기다.

도시바는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해 채무초과 상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