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양산형 전기차 '모델3' 첫 인도…'마스터플랜' 완수?

AFPBBNews=뉴스1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첫 양산형 자동차가 마침내 고객들에게 인도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비즈니시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밤에 열린 파티에서 첫 고객 30명에게 '모델3'을 인도하며 본격적인 생산 개시를 선언했다.


'모델3'는 테슬라가 처음 생산하는 양산형 자동차다. 종전의 '모델S'나 '모델X'의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 이상인 데 비해 '모델3'은 일반형이 3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한 번 충전하면 220마일(약 354㎞)을 달리고 정지 상태에서 5.6초 만에 시속 60마일에 도달할 수 있다. 30분 급속 충전으로 130마일을 달린다.

'모델3'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일반형과 고급형으로 나뉜다. 이번에 먼저 내준 건 고급형으로 일반형은 올 가을부터나 볼 수 있다. 고급형은 가격이 4만4000달러로 일반형보다 9000달러 비싸다. 대신 완충시 310마일을 달릴 수 있다. 블룸버그는 기존 전기차 중에 한 번의 충전으로 300마일 이상 갈 수 있는 차는 '모델S'와 '모델X'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모델3' 고급형은 30분 급속 충전으로 170마일을 달리고 5.1초 만에 시속 60마일에 도달할 수 있다.

'모델3'은 다만 이전과 달리 겉모양으로 두 모델을 구분할 수 없다.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에도 궁극적으로 같은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모델3'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2006년 쓴 '마스터플랜'에 따라 만든 4번째 자동차다. 고가 모델로 자동차시장에 진입해 가능한 빨리 양산차를 만든다는 게 '마스터플랜'의 주요 골자다. 머스크가 이날 '모델3'을 처음으로 고객들에게 인도하면서 큰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머스크는 2006년 7월 전기 스포츠차 '로드스터'의 프로토타입을 처음 선보인 뒤 '모델S'(2012년 6월 첫 인도), '모델X'(2015년 9월)에 이어 '모델3'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모델3'이 성공하면 머스크의 '마스터플랜' 완수와 전기차의 새 시대를 알리는 신호가 되겠지만 배터리 생산 등을 둘러싼 난관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도 "우리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S커브' 생산"이라며 생산 증가세가 빨라지다가 둔화하고 다시 극적으로 커졌다가 또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생산대수를 올해 말에 월간 2만 대, 내년 말에는 5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생산대수를 6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내년 말까지는 5배로 늘린다는 공격적인 계획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