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첫 거래일에 최고 4배 급등…"채굴자는 여전히 부족"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서 분리된 '비트코인캐시(BCC)'가 출범 하루 만에 4배 이상 급등하는 등 랠리전을 펼치고 있다.

CNBC는 2일(현지시간) 하루 전 비트코인캐시가 출시된 후 29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캐시는 최고 800달러 선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1시30분 기준 비트코인캐시는 60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캐시는 출시 직후 채굴자들이 많지 않아 유통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거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존 비트코인 소유자가 비트코인 개수만큼 비트코인캐시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거래가 초반에 비해 활발해졌다. 시총 규모로는 가상 화폐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런 급등세에도 기존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2713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캐시의 이 같은 급격한 상승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프란 스트라즈나르 브레이브뉴코인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캐쉬 유통을 위한 인프라가 없는 상태"라며 "추가적인 네트워크 지원이 필요하며 인프라도 비트코인만큼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캐시가 직면한 문제는 채굴자 커뮤니티로부터 지원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캐시를 많이 채굴하려면 그만큼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한데, 제한된 컴퓨터의 전력과 성능도 비트코인캐시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거래 첫날 비트코인캐시를 채굴하는데 보통 10분 걸리던 것이 5시간 이상 걸렸다.

CNBC는 "비트코인 분할 후 비트코인캐시의 처음 블록을 캐내는데 5시간 이상이 걸렸다"면서 "이는 소수의 채굴자만 비트코인캐시를 캐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캐시는 아직 국내에서 거래되지 않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캐시를 3일쯤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비트코인캐시 블록 생성이나 입출금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오는 4일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