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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하늘소 습격 사건'… '벌레촌'된 한반도

하늘소 목격담 잇달아…농가는 '외래해충'에 몸살…"기후 온난화 영향"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입력 : 2017.08.04 06:26|조회 : 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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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전후로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는 하늘소를 목격했다는 글들이 이어졌다./사진=트위터 캡처
지난달 20일 전후로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는 하늘소를 목격했다는 글들이 이어졌다./사진=트위터 캡처
"큰 바퀴벌레처럼 생겼는데 소리내면서 날기까지 해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사는 김모씨(25)는 요즘 외출이 꺼려진다. 최근 동네에 생전 처음 보는 곤충이 대거 출몰해서다. 이 곤충의 이름은 하늘소. 김씨는 "어릴적 곤충백과에서 보고 제일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했던 하늘소를 하루에 몇 마리씩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늘소 습격의 피해자는 김씨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전후로 온라인 커뮤니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서울 도봉구·강북구 일대에서 하늘소를 목격했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편의점 입구 손잡이에 듣도 보도 못한 벌레가 붙어있어 깜짝 놀랐다", "출근길에 크고 무섭게 생긴 벌레들이랑 마주쳐서 기겁했다" 등 목격담을 올렸다.

◇"약해진 나무, 기후 온난화로 하늘소 대량 번식"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인형뽑기 매장에 하늘소 떼가 출몰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인형뽑기 매장에 하늘소 떼가 출몰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민들을 괴롭히는 하늘소는 멸종위기야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와 다른 종이다. 예전에는 '미끈이하늘소'라고도 불렸으나 정식 명칭은 '하늘소'다. 몸길이는 약 4~6cm로 더듬이가 몸길이의 0.6~3배에 이른다. 날개와 몸은 흑갈색. 줄무늬나 반점, 온몸에 털이 난 것도 있다.

하늘소는 사람에게 직접 해가 되는 곤충은 아니다. 하지만 나무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빨아 먹어 산림청에서는 해충으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하늘소가 도심에 출몰한 원인으로 나무의 약화와 기후 변화를 꼽았다. 임종옥 국립수목원 임업 연구사는 "2~3년 전 도봉산과 북한산에 산림병이나 해충으로 약해진 나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에서 성충까지 2~3년이 걸리는 하늘소는 곤충 저항성이 약한 병든 나무에 알을 부화한다. 쇠약해진 나무가 늘어나 하늘소의 대량 번식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사는 또 "지난 겨울이 상대적으로 덜 추워 하늘소 애벌레가 죽지 않고 성충으로 자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성철 국립환경과학원 지구환경연구과 연구원도 "하늘소는 따뜻한 기온에 잘 번식한다.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 번식이 왕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늘소가 도심에서 오래 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연구사는 "하늘소는 강한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서식할 나무를 찾지 못하면 자연적으로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민원이 오는 지역의 가로수와 공원을 중심으로 방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꽃매미·미국선녀벌레…외래종 돌발해충에 농가 '몸살'
유인포획장치에 걸린 갈색날개매미/사진제공=전남농기원
유인포획장치에 걸린 갈색날개매미/사진제공=전남농기원
농가에서는 더욱 거세진 외래종 돌발해충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돌발해충은 기후와 농업 환경 변화에 따라 갑작스럽게 발생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병해충을 말한다.

돌발해충 발생 면적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발생 면적은 2만1953ha로 2015년 1만2160ha보다 1.8배 증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겨울이 평년보다 따뜻했기 때문에 돌발해충 수와 면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온 꽃매미는 과일나무 등 30여종의 식물 수액을 빨아먹는다. 북미대륙이 원산지인 미국선녀벌레는 가지와 잎에 집단으로 기생하며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한다.

갈색날개매미는 사과, 매, 매실 등 농작물 수액을 빨아먹으며 나무에 그을음병도 유발한다. 밝은 곳을 좋아해 농가 뿐 아니라 도심에도 떼로 출몰해 불편함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은 강수, 겨울철 고온 등 부화에 좋은 조건이 갖춰지면서 돌발해충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각 도별 농업기술원은 시·군과 공동방제를 진행하는 등 해충 박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살충제 살포 등 화학방제, 유인포획장치, 성충 유인용 트랩식물 활용, 천적 곤충 도입 등 다양한 방제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영민
이영민 letswin@mt.co.kr

안녕하십니까. 모바일뉴스룸 모락팀 이영민입니다. 국내외 사건·사고와 다양한 이슈, 트렌드를 전하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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