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첫 M&A 대상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가토스에 위치한 넷플릭스 본사에 걸린 회사 로고. /AFPBBNews=뉴스1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첫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밀러월드를 선택했다. '킹스맨', '킥애스' 등의 콘텐츠를 제작한 회사다. 오리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밀러월드 인수가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에서 1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시가총액 780억 달러, 19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넷플릭스에게는 이번 거래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전략 측면에서는 큰 변화를 나타낸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다른 제작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를 확보했다. 직접 스튜디오를 운영하지는 않았다.

WSJ는 "넷플릭스가 지적재산권과 제작사를 소유하게 됐다"며 "이는 주목할 만한 변화(notable shift)"라고 설명했다.

마크 밀러가 창업한 밀러월드는 슈퍼히어로부터 공상과학,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영화로까지 제작된 킹스맨과 ‘리본’ 등이 대표작이다. 하지만 킥애스나 킹스맨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 영화로 제작돼 밀러월드가 지적재산권을 독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크는 창업 전 마블에서 십년 가까이 일하며 '어벤저스', '캡틴아메리카', '로간'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넷플릭스가 사업 확장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만큼 이번과 비슷한 M&A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인수는 좀 더 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려는 회사에 있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전했다.

투자회사 레이몬드제임스의 저스틴 패터슨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더 많은 M&A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비교적 작고 저렴한 기업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