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연합 공식 출범…해운업 재건 신호탄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뉴스1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 이후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해운업계가 글로벌 경쟁력 재건을 위해 해운동맹을 결성했다.

해양수산부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현대상선 등 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이 참여한 민간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Korea Shipping Partnership·KSP) 결성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 출범하는 해운연합이 해운업계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치킨 게임이 난무하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적어도 우리 선사끼리는 출혈 경쟁을 하지 않도록 공정한 경쟁과 상생 협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결성된 한국해운연합에는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동안 'HMM+K2(현대상선, 장금상선, 흥아해운의 협력체)'와 같이 일부 선사들이 소규모 협력체를 결성한 적은 있었지만 모든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는 처음이다.

이들은 공급과잉 항로를 줄여 출혈경쟁을 해소키로 했다. 선사들은 △화물을 싣도록 구획된 장소인 선복의 교환 확대 △항로의 합리화 △신규 항로의 공동 개설 △해외 터미널의 공동 확보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회원사들 간 협의를 통해 운영 원가를 절감하고 화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해운연합은 올해 하반기까지 운영 규정을 마련하고 항로를 검토하는 등 사전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사무국은 선주협회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해운연합 출범으로 정부 지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향후 5년간 국정과제로 '해운산업 재건'을 제시하고 가칭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친환경 선박 대체건조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한국해운연합을 통해 업계가 공동으로 마련한 개선책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해운 재건 프로젝트가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영춘 장관은 "한국해운연합 결성은 선사의 자발적인 산업재건 노력, 국적 선사간 상생조성 시도, 미래 먹거리의 공동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