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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 DNA의 삼중고 "韓경제 위기의 초침이 돈다"

의사결정 부재·역동성 저하·계열사 시너지 퇴색…"스피드 경영 철학 뿌리채 흔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입력 : 2017.08.10 05:00|조회 : 1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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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혐의 관련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혐의 관련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잠시 경영에서 손을 뗐던 2008~2009년 삼성전자 (2,649,000원 상승89000 -3.2%)가 받아든 시험지는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이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의 공습을 뒤늦게 알아챈 삼성의 당시 대응은 초(超)스피드 경영으로 불린 '이건희의 삼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에야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으며 애플의 맞수로 올라섰다.

총수의 공백이 기업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삼성 위기론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재계에선 이미 반년 가까이 이어진 리더십 부재가 더 길어질 경우 올 2분기 애플과 인텔마저 제치고 글로벌 1등 기업의 탑을 쌓아올린 삼성의 경영 DNA가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은 반도체 시장 호황과 사상 최대 실적에 가려 드러나지 않지만 총수의 공백으로 빚어진 사업 차질의 조각들이 결국 수년 뒤 경쟁력 훼손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삼성이 처한 위기의 중심에는 의사결정의 부재가 있다. 투자도 투자지만 글로벌 경영전략의 큰 줄기를 잡아줄 구심점이 없다는 얘기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방식으로는 5년 뒤, 10년 뒤를 준비할 전략을 세우고 책임질 사람을 찾기 어렵다.

화학·방산 계열사 매각과 전장기업 하만 인수로 이어져 온 사업재편 작업이 이 부회장의 구속과 함께 멈춰선 게 단적인 예다. 재계 관계자는 9일 "삼성과 같은 제조업 모태의 GE나 IBM은 클라우드·플랫폼·AI(인공지능)·자율주행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에 맞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삼성의 시계는 지난 2월에 멈춰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뒤 삼성의 M&A(인수·합병)는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엔 하반기에만 4건(2016년 전체 6건)의 대규모 M&A가 이뤄졌다. 삼성 고위 임원은 "기존에 결정해놓은 몇몇 계획을 빼고 나면 사실상 현상유지만 하는 상황"이라며 "의사결정 단계에서부터 모든 작업이 올스톱됐다"고 말했다.

사장단 인사가 공회전하면서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말 인사에서 '젊은 피'를 수혈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면서 인사 자체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인재영입에서도 차질이 빚어지는 분위기다. 통상 연봉 수준을 뛰어넘는 최상위급 인재를 전문 경영인이 영입하기엔 한계가 있다. 글로벌 인력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던 삼성의 명함이 자취를 감춘 이유다.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는 계획도 기약 없는 숙제로 꼽힌다.

삼성 내부에선 계열사 시너지가 옅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총수 부재와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가 겹친 탓이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취약 계열사의 리스크 관리를 개별 기업의 경영진이 주도하기엔 한계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472억원을 기록해 2015년(1조5019억원 손실)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여러 비판이 있지만 요즘처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선 오너십 경영의 효과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점에서 보면 삼성의 위기를 알리는 시계바늘은 이 부회장의 구속 순간부터 돌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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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kkaymoon  | 2017.08.11 08:42

기자 양반 그만 좀 빨어. 재용이 없어도 삼성 잘나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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