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美기업 사냥 자금 모은다…15조 회사채 추가 발행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가 최근 적극적인 M&A(인수합병)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총 1.5조 엔(15조5000만 원) 규모의 회사채를 향후 2년간 발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미 지난 2013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 인수 후 11.6조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소프트뱅크가 또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소프트뱅크는 부채와 투자 및 운용 비용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여러 회사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인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 케이블 회사인 차터커뮤니케이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의 인수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정부의 반발로 보류 상태다.

크리스 우코 크레디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는 사업과 재무제표 등 여러 분야에서 위험을 사고 있다"면서 "레버리지(자기자본 이상의 대출)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부채를 갚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는 그간 벌어들인 수익과 회사채로 확보한 자금을 미국, 인도, 중국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모두 사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는 사우디 정부의 지원을 받아 1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기술 펀드인 '비전 펀드'를 조성해 M&A 자금으로 사용 중이다.

이 펀드로 소프트뱅크는 스포츠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파나틱스'에도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파나틱스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등과 라이선스 협약을 맺고 있는 온라인 소매 업체다. 올해 초에는 NFL과 프로축구리그(MLB)로부터 각각 9500만 달러, 50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아마존의 뒤를 이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 당연히 많은 관심이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쇼핑몰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우버와 리프트 등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에도 투자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