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北리스크 영향으로 상승…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발행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미국 국채 가격은 북미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로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 2.282%에서 2.246%로 떨어졌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 6주 만에 최저치까지 내렸고, 2년물 수익률은 4주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북한은 전날 미국의 경고에 대한 대응으로 괌에 포위사격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금과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는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북미간 긴장감 고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예전보다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빌 노르데이 US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국채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대신 4조5천억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금리 인상을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12월이 되면 경제가 물가 목표치 2%를 향해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더 많은 지표가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쳔 이날 미국 재무부는 230억 달러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연 2.25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23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 여섯 번의 평균 2.46배를 밑돌아 수요가 평균에 비해 약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9%,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6.8%를 나타냈다. 지난 여섯 번의 입찰 평균은 각각 64.6%와 6.9%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단기물 입찰은 잘 됐지만 장기물은 수요가 약했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