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본부장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직원과 대화하는 박기영 본부장/이기범 기자

“황우석 박사 관련해선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들과의 정책 간담회’를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정책 관련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여러 지적을 받고 있는 죄인이기에 혁신본부장이란 호칭도 스스로 못 쓰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잘 된 과학기술혁신체계와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사퇴할 뜻은 없나.
“(혁신본부장을)고집한다기 보단 일할 기회를 허락해 주신다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성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다는 정도로 정리하겠다”

-황우석 박사와 계속 교류하고 있나.
“그 사건(줄기세포 조작논문 사태) 이후 직접적인, 개인적인 교류는 하지 않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모임에서 몇 차례 얼굴을 마주친 적 있지만, 개별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논문 공동저자)실수라고 말씀하셨는 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연구비 배분 및 설계 등의 권한이 주어져 있지는 않았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이 반영 돼 연구비가 집중돼던 것으로 안다. 연구비 배분 체계가 냉정하게 또 냉철하게, 여론에 휘둘리지 않게 전문가가 배분하는 체계가 체계화되었으면 좋겠다.”

-논문 공저자는 황우석 교수에게 부탁한 것인가 아니면 황 교수가 넣어준 것인가.
“논문기획을 같이 했다. 그 논문이 2004년에 나왔을텐 데 2년전쯤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한다, 이것을 같이 하자는 얘기를 이동 중 전화로 연락받았다. 논문이 작성되면 세부과제 책임을 맡고 있어 넣기로 하자 했던 것이다. 전공이 그 분야가 아니지만 과학기술 정책 쪽에 관여를 하고 있고, 생명 분야 논문은 생명윤리가 중요하고 국가적 관리체계 또한 제가 맡고 있었기에 전화가 왔을 때 신중하지 않게 알았다고 답을 한 게...신중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때 왜 제가 세부과제 책임자로 참여하겠다고 OK를 했는지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다”

-서울대 논문조사에선 기여도가 없다고 나왔다.
“논문을 쓸 땐 기획에 참여한 사람도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최근엔 규정이 까다로워져 어떤 논문은 구체적으로 역할을 밝히도록 하는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