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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사람에겐 그림의 떡"…8·2대책 첫 분양현장 가보니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북적'…"자산가, 인기지역에 여전히 몰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입력 : 2017.08.12 06:33|조회 : 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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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앓는 소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사실 자산이 별로 없는 젊은층 등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대출 규제라는 게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부분인데 대출받을 생각이 없어 부담이 없어요. 실거주할지, 임대할지 아직 고민입니다."(홍모씨·60)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 열흘이 지났다. 고강도 규제로 분양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인기 지역 수요는 여전한 모습이다. 하지만 예비 수요자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자산가는 대출 규제 등에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얼굴에 주름이 깊어만 가는 이들도 있었다.

11일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8·2부동산대책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분양하는 것으로 주상복합단지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지만 모델하우스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방문객이 줄 서 대기하고 있었다.

유니트가 위치한 3층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한쪽에 마련된 분양 상담석에선 예비 수요자들이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다. 방문객 대부분이 가족 단위였고 20~30대보다 40대 이상이 많았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1층에 방문객들이 줄 서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1층에 방문객들이 줄 서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이날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씨(42)는 "휴가를 내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부동산 대출 규제에 힘들다는 얘기가 있는데 돈 없는 사람 얘기"라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7억~8억원 수준이지만 기존 주택, 보유 주식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중도금 20%를 개인대출 받아야 하는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중도금은 분양가의 60%로 이 중 40%만 집단대출이 적용된다. 20%는 개인대출로 충당해야 한다. 통상 중도금 전액에 대한 집단대출이 가능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이는 정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조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 김모씨(36)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는데 대출이 줄어 사실상 (청약이)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그림의 떡'"이라며 "'금수저'로 불리는 사람이 아닌 이상 누가 청약할 수 있겠냐. 돈 없는 사람에게만 고강도 대책"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공덕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재력이 있는 젊은층이 몰릴 수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계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4㎡를 분양 받으려면 현금으로 2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어느정도 재력이 돼야 청약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수요자가 한정돼 가점이 낮을 수 있어 돈 있는 젊은 사람이 몰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청약제도 개편으로 서울에서 85㎡ 이하 민영주택 추첨제 청약이 사라질 상황이다.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돈 없는 사람은 막차조차 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젊은층의 내집마련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청약 가점제가 강화되기 전까지 추첨제를 노리는 수요도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부동산대책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수요가 여전,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가능한 곳"이라면서도 "대출 규제로 30대 젊은층의 내집마련 꿈이 멀어졌다.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더 고생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일 정부는 서울 전역과 과천·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투기과열지구의 LTV와 DTI(총부채상환비율)는 주택유형·대출만기·대출금액 등과 관계없이 모두 40%로 낮아졌다. 특히 앞으로 투기과열지구 85㎡ 이하 민영주택 청약은 100% 가점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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