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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훙하이와도 협상" 도시바 방정식에 낀 SK하이닉스

한미일연합 외 교섭 공식 확인, 협상 원점회귀 고개…中 인수 땐 최악 시나리오·견제용 투자부담도 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입력 : 2017.08.13 15:04|조회 : 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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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훙하이와도 협상" 도시바 방정식에 낀 SK하이닉스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공전(空轉)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한미일 연합 외에 다른 업체와도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13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 연합 외에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대만 훙하이정밀공업과도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쓰나카와 사장은 "한미일 연합과 합의를 이루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목표기일 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만큼 다른 곳과도 병행해 협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국책은행 등이 손잡은 컨소시엄이다.

도시바가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웨스턴디지털이나 훙하이와 추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달 중순부터 흘러나왔지만 도시바 사장이 직접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의 우선협상자 선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 형태로 무효가 되더라도 위약금을 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나카와 사장의 발언을 원문 그대로 해석하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가 지난달 28일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완료하기 2주 전에 웨스턴디지털에 통보하기로 양사가 합의한 것도 한미일 연합 입장에선 다소 당혹스러운 대목이다.

도시바와 일부 반도체공장을 공동운영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메모리 인수 우선권을 주장하면서 매각절차 중단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법원과 국제중재재판소에 소송을 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수전 초반부터 도시바와 물밑 교섭을 주도하고 있지만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렇다할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외신에선 도시바의 기술유출 우려가 불거지자 SK하이닉스가 의결권지분 취득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SK (302,000원 상승3000 -1.0%)그룹이나 SK하이닉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취소되고 훙하이 등 중국계 컨소시엄이 도시바메모리를 가져갈 경우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점유율 5위의 낸드플래시 분야를 보강하기 위한 도시바와의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오히려 중국업체에 추격의 기회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의결권 지분을 포기하고 조단위 자금을 쏟아붓는 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효과적이냐는 의구심도 적잖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노 수준의 미세공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만한 자금을 방어적으로 쏟아붓는다고 해서 몇 년이나 우위를 지킬 수 있겠냐"고 말했다.

업계에선 도시바가 내년 3월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 도시바가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손실을 메우고 회계결산일인 내년 3월까지 채무를 해소하기 위해선 각국의 반독점 규제 심사에 6~7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매각 계약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선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든 도시바와의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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