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이르면 이달 말 매물로 나온다

이르면 이달 말 딜라이브 자회사인 IHQ (239원 ▲22 +10.14%)가 매물로 나온다. 딜라이브 채권단의 딜라이브 재매각 전략이 우량 자회사를 우선 파는 방식으로 확정된 것. 딜라이브 채권단과 매각 주관사는 구매 수요가 있는 IHQ를 우선 매각해 차입금을 낮추고 딜라이브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매각 규모를 줄여 본 매각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관련기사: [단독]딜라이브 분리매각 선회…IHQ 우선매각 검토)


◇매각협의회서 분리매각 확정…이르면 8월말 '스타트'=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와 채권단,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하 삼일)은 최근 매각협의회를 열고 IHQ를 우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사 등 주요 채권단 수뇌부의 승인절차를 최종적으로 거친 후, 이르면 이달 말 IHQ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채권단 측은 이미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등 인수 후보군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내 인수의향서를 받고 본입찰까지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딜라이브 매각을 다시 추진키로 결정하고 지난 4월 매각주관사로 삼일을 선정했다. 삼일이 딜라이브 실사 이후 가장 효과적인 매각 방안으로 돈이 되는 자회사를 팔아 차입금을 일부 상환한 뒤 기업가치가 낮아진 딜라이브를 매각하는 방안을 채권단 등에 추천하며 IHQ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채권단이 IHQ 우선 매각 방침을 받아들인 이유는 케이블방송 산업 전체가 실적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최대 2조원, 최소 1조원에 달하는 딜라이브 몸집으로는 일괄 매각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업계나 통신사 등 잠재매수자들에게는 IHQ가 매력적인 자회사가 아니라 기존 업무 중복 가능성이 높은 '짐'이 될 가능성이 컸다.

◇IHQ매각가 2000~2500억 수준일 듯…中 자본 등 관심 있을 것으로 기대= IHQ는 코미디TV, 드라맥스 등 6개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고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며 김우빈, 김소현, 장혁 등이 소속된 연예매니지먼트 사업도 영위한다. 딜라이브가 56%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딜라이브의 보유 지분을 전략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2000억원 안팎에서 매각 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말 전략적 제휴를 위해 디즈니 자회사 A&E에 IHQ 지분 5%를 매각할 당시 기준가(주당 2500원)를 적용하면 매각 추정가는 2500억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

채권단 측은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과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IHQ 매각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 드라마 콘텐츠 제작 능력이 충분한 IHQ가 매력적인 M&A(인수합병) 대상일 수 있어서다.

다만, 현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정치·외교적인 사안 등으로 인해 중국과의 외교 마찰로 한류, 여행업계 등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인 점이 변수로 꼽힌다. 실제 국내 사드 배치가 결정된 7월 3000원 수준이었던 IHQ 주가는 사드 영향을 받으며 하락해 현재 2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