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반사이익 '원주기업도시'…교통호재 풍부

서울 강남권에서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 IC를 이용하면 한 시간 안팎 거리인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약 1만2715가구 총 3만1788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사진=배규민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남에서 차로 약 한 시간 10분 가량을 달리니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 도착했다. 원주기업도시는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일원에 약 529만㎡규모로 조성되는 자족형 도시다. 첨단산업단지와 주거, 상업, 공공시설 등이 들어선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원주기업도시는 이미 몇몇 기업들이 이미 입주해 있었다. 아파트 공사도 한창이다. 2015년 11월에 분양한 롯데캐슬 1차가 내년 6월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약 1만2715가구 총 3만1788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기업도시라는 탄탄한 배후수요 외에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투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 IC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약 5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오는 12월 원주~강릉 고속전철(KTX)인 서원주역이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1시간12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서원주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30분대, 인천공항까지는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 개통한 판교~여주 복선전철인 경강선이 2021년에 서원주까지 연장되면 범수도권이 될 전망이다.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내에 조성 중인 수변공원 전경/사진=배규민 기자

교통 호재가 있는 반면 규제에서는 벗어나 있다. 원주는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다. 원주 지역 자체는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돼 있다. 6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1086가구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 각지로부터 전화 문의가 늘었다는 게 해당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기업도시는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원주기업도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평균 청약 경쟁률 5.4대 1을 기록하면서 5블록, 6블록 모두 전 주택유형에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한 동호수는 벌써 1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확실히 관심이 더 높다”며 “계약률도 벌써 9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배규민 기자

원주기업도시 내 분양권은 꾸준히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 기준으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분양권 거래 건수는 384건이다. 지난달까지 기업도시에 분양한 총 7개 단지의 총 가구 수는 7100가구로 이 중 약 25%에 해당하는 1757가구가 거래됐다. 즉 4가구당 1가구는 (분양권)거래가 일어난 셈이다.

반도건설도 이달 원주기업도시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세종시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반도건설이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다. 기업도시 1-2블록, 2-2블록에 각각 들어서며 △지하2층~지상30층 6개동 59~84㎡(이하 전용면적) 548가구 △지하 2층~지상 30층 8개동 59~84㎡ 794가구로 총 1342가구의 대단지다. 단지 바로 앞에 수변 공원이 들어서고 상업시설이 들어서 원주기업도시 중심 생활권에 위치한다.


반도건설은 강원도 내에 첫 진출인 만큼 분양 흥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최초로 단지 내에 2년 동안 영어와 독서 등의 무료 학습을 받아볼 수 있는 ‘별동학습관’을 지어 차별화를 꾀했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600만원 후반대인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억원 중후반대면 59㎡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지난 6월 원주혁신도시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의 3.3㎡당 평균 분양가 810만원과 비교하면 평당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들의 금융 비용 부담도 낮췄다.

반도건설 분양 관계자는 “입주 예정인 2020년에 원주시청이 있는 도심과 연결되는 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라며 “차로 7분 내외면 도심과 접근이 가능해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