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지방자치 정책대상 (~10/15)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한자 山, '뫼 산'이 아니고 '메 산'이에요?

[우리말 안다리걸기]79. 산을 가리키는 우리말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입력 : 2017.08.15 10:30|조회 : 12562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한자 山, '뫼 산'이 아니고 '메 산'이에요?
인터넷을 하다가 컴퓨터 자판으로 '山'을 만들기 위해 '산'을 치고 한자 키를 눌렀습니다. 두 번째에 '山 뫼 산'이 나오네요. 어색함 없이 2번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최근 '메 산'이라고 쓰는 게 맞다는 글을 우연히 봤습니다. 수십 년간 의심 없이 써온 것이 틀린 게 될 상황인데요.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을 보니 '뫼(03)'를 '산의 방언(평안)'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메(03)'는 '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메'가 표준어로서 맞다는 건데요. 단, 국립국어원은 "한자 부수로서의 山은 이미 입에 굳어져 '뫼산'이라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한자 부수도 나오는데 붙여쓰기 한 '뫼산'이 나옵니다. 좀 어정쩡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메'가 맞다니 당황스러운데요.(사전에서는 산의 옛말을 '묗'으로 제시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산을 뜻하는 '메'는 이미 우리가 종종 쓰고 있습니다.

한자 山, '뫼 산'이 아니고 '메 산'이에요?
사진에 보이는 동물, 산에 사는 돼지는 '멧돼지(메+돼지)'라고 하지요. 물론 산돼지라는 말도 사전에 있습니다만, 다른 산짐승과 달리 이 경우에는 '메-'가 더 익숙합니다. 산꼭대기에서 소리를 칠 때 소리가 울려 되돌아 오는 것은 '메아리'라고 합니다. '산울림'도 같은 말이지요.

여름이면 자주 먹는 메밀국수의 '메'도 어원상 산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곡식·음식 등의 이름에 '메-'가 있으면 찰기 없이 메진 것을 뜻하는데요. 메밀 함량이 높은 막국수 면은 잘 끊어진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메지다'는 '찰지다(차지다)'의 반대말로 밥·반죽 등이 끈기가 적다는 뜻입니다. 찹쌀의 반대는 멥쌀(메+쌀), 찰떡의 반대는 메떡입니다. 찰밥의 반대는 메밥이겠지요. 찰기가 없는 조는 메조입니다.

위 내용에 따르면 '모밀(×)'은 메밀의 틀린 말이 됩니다. 그렇지만 워낙 널리 쓰여서 메밀로 통일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음식 이름에 표시된 부분 중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은 몇 번일까요?
1. '건'빵  2. '간'짜장
3. '간'장  4. '깐'쇼새우

한자 山, '뫼 산'이 아니고 '메 산'이에요?
정답은 3번. 나머지 낱말은 마를 건(乾)과 관계 있습니다. 군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빵'은 마른 과자류입니다. 간짜장은 물 없이 볶는 마른(乾) 짜장인데요. 중국식 발음이 변형돼 이렇게 불립니다. 깐(乾)쇼새우 역시 물기 없이 볶아내는 요리입니다.

간장은 메주로 만드는 '간'을 맞출 때 쓰는 장입니다.

김주동
김주동 news93@mt.co.kr

다른 생각도 선입견 없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