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전문가들 "양국 무역전쟁 미국도 손해"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중국의 무역관행 조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중국의 무역관행 조사 실시를 명령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안 되는 조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联合早报)에 따르면 중국전문가인 로버트 로렌스 쿤 쿤재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경제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내 일부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쿤 회장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 추세를 가로 막을 것"이라면서 "일종의 '도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중국 무역관행 조사는) 정치적인 임시변통"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지지자들에게 약속한 일자리 회복 공약을 지키려 한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쿤 회장은 "중국을 비난하는 것으로는 (미국이 가진)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노동자를 재교육해 자동화시대의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주즈췬(朱志群) 미국 버크넬대학 중국연구소 교수도 "일반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은 WTO 안에서 무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어느 한 나라가 자기들의 법률로 무역 분쟁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주 교수는 이어 "미국이 만약 무역법 301조를 적용한다면 미국 국내법이 국제법 위에 서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일방주의 행동은 최종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와 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는 양국이 모두 손해를 보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경제는 상호 의존적이며 통상 제재는 무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美·中전문가들 "양국 무역전쟁 미국도 손해"

"장기적으로 미 경제 회복에 장애"…"트럼프의 정치적 임시변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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