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 부채 2022년 GDP의 3배… 위험하다" 경고

중국 부채가 5년 후 국내총생산(GDP)의 3배까지 커지며 위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빨라지는 데 대한 부작용으로 부채가 급속하게 늘어나며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018~2020년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6.4%로 제시하며 이전 전망 6%에서 상향조정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6.2%에서 6.7%로 상향했다.

동시에 IMF는 경제성장이 빨라지면서 중국의 부채 규모가 위험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GDP 대비 비(非) 금융부문 부채가 지난해 235%에서 2022년엔 290%를 초과하리란 예상이다. 앞선 전망에서 IMF는 이 비율이 향후 5년간 270%로 안정화할 거로 전망했었다.


IMF는 "국제적인 경험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신용 경로는 파괴적인 조정 위험이 고조되면서 위험한 상태"라며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아울러 IMF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신용 효율성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똑같은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신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의미다. 2008년엔 명목 GDP를 5조 위안(한화 약 850조 원) 증가시키는 데 6조5000억 위안의 신용이 필요했으나, 지난해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20조 위안이 들어갔다는 추산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후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경기부양책을 쓰면서 급속한 신용 팽창을 용인했다. 신용 과열이 심해지자 은행 대출을 억제했지만, 이 결과 그림자금융(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고 거래되는 금융상품이나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이 급증했다. 2010년 대비 2020년 경제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는 중 당국의 계획은 달성될 전망이지만 이 과정에서 불어난 부채가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됐다. 지난해 말 중국의 부채는 28조 달러로 금융위기 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IMF 집행이사회의 중국 대표 진 중샤는 IMF의 경고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은 경기부양책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리밸런싱(수출 중심의 경제를 내수 위주로 바꾸는 것)과 구조 개혁의 영향"이라며 "IMF 시나리오처럼 중국 경제가 갑작스럽게 하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