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기숙사 돈되네"…日 미주호, 기숙사펀드 조성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에 위치한 에히메대학교 학생기숙사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일본 미주호금융그룹이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건설을 위한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펀드는 100억 엔(약 1028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15%가 미주호금융 담당이다.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부동산업체 도쿄타테모노와 해외 투자자들도 참여한다.

미주호금융의 다카타 슈 부동산금융부문 부본부장은 "(펀드 조성을 위해) 지난 3월까지 일본의 50여 개 국립대학과 접촉했으며 이 중 10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거의 모든 대학이 외국 유학생 기숙사 부족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기숙사 펀드가 등장한 배경에는 극심한 젊은 노동력 부족과 이를 메우는 외국인 유학생 급증이 자리한다.

일본학생지원기구(JSSO)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일 기준 일본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학생은 23만9287명이다. 2011년과 비교하면 40% 넘게 급증한 수치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외국 유학생을 3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 학생은 급증했지만 이들을 위한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이 마련한 기숙사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은 전체의 4분의 1에 그친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 건설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인 일본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다. 사무용 빌딩이나 주택보다 수익률이 높다.

다카타 부본부장은 "학생 기숙사 투자 수익률은 최소 5%"라면서 "새로운 기숙사 건설뿐 아니라 기존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주호금융은 내년 3월 말까지 기숙사 3개를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대학들로부터 토지를 임대해 기숙사를 짓고, 부동산관리회사에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임대료는 한 달에 3만~8만 엔 정도로 예상된다.

다카타는 "5년 정도 운영 후에 자금 회수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기숙사 이외에 도서관 운영을 포함하는 더 큰 규모의 리츠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