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초절전형 마이크로 서버 개발…외산 서버시장 도전장

ETRI연구진(왼쪽부터 신지호, 권원옥 책임연구원)이 마이크로 서버의 주요 하드웨어 부품들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축적·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컴퓨팅 서버의 고집적·저전력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서버시장의 95%를 외국계 기업이 차지, 서버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국내 연구진이 범용 서버보다 부피도 작고 전력 소모량도 획기적으로 줄인 마이크로 서버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집적도를 10배 이상 높인 저전력 마이크로 서버(모델명: 코스모스)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이크로 서버는 고집적·저전력 모듈형 서버이다. 고속연결망을 통한 서버 간 내부 통신은 물론 관리모듈로 손쉬운 시스템관리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ETRI는 이번 새 장비를 이용해 고속 장비 회로기판(백플레인)을 연결한 케이블 없는 시스템도 구현했다.


‘코스모스’는 1개의 서버 섀시(너비*높이, 48×22cm)에 최대 64개의 서버를 탑재할 수 있다. 기존 보급형 x86 서버와 비교해 집적도를 10배 이상 높였다. 이를 통해 서버가 차지하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또 전력 소비량은 x86서버와 비교해 최대 7분의 1 수준으로 낮췄으며, 와트당 성능은 3배, 데이터 입출력 속도 역시 기존 이더넷보다 10배정도 향상 됐다.

현재 개발한 코스모스는 64개 서버를 서로 연결해 하나의 서버로 관리할 수 있다. 별도의 시스템 연결망(SRIO)을 통해 서버간 내부 통신 속도를 10배 정도 향상 시켰다.

ETRI는 또 이번 마이크로 서버에 오픈스택(Open Stack)기반 가상화기술을 적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ETRI 측은 현재 응용서비스로 가상 데스크톱(IM-VDI)과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인 파스타(PaaS-TA)를 탑재해 시험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TRI는 향후 6개월간 사업화 과정을 거쳐 국내 서버 및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KTNF를 통해 아톰(ATOM) 기반 마이크로 서버, FA리눅스를 통해 암(ARM) 기반 마이크로 서버를 제품화할 예정이다.

ETRI는 이번 기술개발로 외산 주도 국내 서버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저전력·고집적 서버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는 4년간 이뤄졌으며, 주관기관인 ETRI를 중심으로 KTNF, FA리눅스, 글루시스, 한국컴퓨팅산업협회가 참여했다.

한편 ETRI는 향후 국산 서버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섀시 단위의 서버 수준보다 확장된 개념인 랙 단위의 서버·스토리지 초융합형 랙컴퓨팅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