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女임원 2.6%…현대차 915명 중 4명 불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국내 4대 그룹 상장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2.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곳도 55개사 중 30개사에 달한다.

16일 머니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4대 그룹 계열 상장사 55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등기 임원과 미등기 임원을 합한 전체 임원 4173명(사외이사 제외) 가운데 여성 임원은 111명에 그쳤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체 임원 915명 중 여성 임원 비율이 4명(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계열 상장사 11곳 중 현대차 (242,000원 ▲500 +0.21%)와 이노션 (21,450원 ▲50 +0.23%)에서만 각각 2명의 여성 임원이 근무 중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4명 중 1명이다.

삼성그룹 16개 상장사의 여성 임원은 81명으로 전체 임원 중 4.2%로 집계됐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의 경우 전체 임원 1049명 중 50명(4.7%)이 여성 임원이다.

SK (160,000원 ▼4,900 -2.97%)그룹은 전체 임원 595명 중 12명(2.0%)이, LG (77,000원 ▼100 -0.13%)그룹은 739명 중 14명(1.9%)이 여성 임원으로 조사됐다.

4대 그룹의 여성 직원 비율이 3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국내 주요 그룹의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각종 국가고시에선 여성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민간 영역에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고위직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9년 49.2%에서 2015년 51.8%로 늘었다.

해외 기업과의 차이도 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국 기업의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은 20.5%에 달한다. 국제여성기업이사협회가 발표한 '2017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 이사회 임원'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주요 20개국 1557개 상장사의 이사회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