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늘어 2분기 저축은행 순익 전년比 2.2%↓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올해 2분기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비이자손실 발생 및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등이 이를 상쇄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월~6월)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58억원(2.2%) 감소한 256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751억원 늘어난데다 비이자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손실분이 이자이익 증가분 1561억원을 다소 웃돌았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개선됐다.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5.2%로 지난해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8%, 가계대출 연체율은 4.5%로 각각 0.3%포인트, 1.0%포인트씩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각각 1.0%포인트, 2.0%포인트 하락한 2.1%, 6.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0%로 지난해말보다 1.1%포인트, 지난해 6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7%로 지난해말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2.28%로 지난해말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10.1%)이 대출확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7.6%)을 웃돌면서다.

자산 및 자본도 증가세를 보였다. 6월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자산 규모는 54조9731억원으로 지난해말 52조3093억원보다 2조6638억원(5.1%) 늘었다. 자기자본은 5007억원(8.6%) 증가한 6조2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전반적으로는 영업규모가 늘고 자산건전성 개선 및 흑자 지속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는 추세다. 다만 내년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 및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 등이 단계적으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이 악화하는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 적립 등에 대한 영향분석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 계층에 대한 금융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