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압도' 한국, 필리핀에 118-86 완승.. 4강 진출

골밑을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끈 오세근.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을 제압하며 아시아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손쉬운 승리를 품었다. 공수에서 필리핀에 우위를 보인 경기가 됐다.

한국은 17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8강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통해 118-86으로 승리했다. 완승이었다.


한국은 C조 조별예선에서 레바논과의 첫 판을 패했지만, 이후 카자흐스탄과 뉴질랜드를 잡고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광복절에 열린 일본과의 8강 진출 결정전에서 81-68의 역전승을 따내며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필리핀. B조에서 3전 전승을 따내며 일찌감치 8강에 올라있는 상태였다. 최근 4번의 격돌에서 3승 1패로 전적은 앞서 있는 상태. 그래도 필리핀은 분명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어시스트에서 크게 앞섰고, 리바운드도 우세했다. 필리핀 최대 강점인 3점슛도 앞섰다(16-11 리드, 성공률 76.2%). 이를 바탕으로 1쿼터부터 꾸준히 리드를 유지했고, 승리를 품었다. 4강 진출이다.


오세근(30, 200cm)이 22점 5리바운드를 만들며 골밑을 지켰고, 김종규(26, 206cm)가 1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앨리웁 덩크도 하나 꽂았다. 김선형(29, 187cm)도 2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박찬희(30, 190cm)가 9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이정현(30, 191cm)이 11점 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이승현(25, 197cm)은 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더했다.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끈 김선형.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은 이정현-김선형-임동섭(27, 198cm)-김종규-오세근이 선발로 나섰다. 1쿼터 초반 필리핀은 의외로 한국이 우위로 평가받았던 골밑 공략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한국도 잘 대응했다. 김선형의 스피드에 김종규-오세근이 골밑을 지키며 맞불을 놨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종규의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1분여가 흐른 후 이정현의 3점포가 더해졌다. 상대 제이슨 윌리엄에게 돌파를 연이어 내주기는 했지만, 김선형의 돌파와 김종규의 골밑 득점, 다시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속공을 통해 6분여를 남기고 11-6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됐다.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를 선택했지만, 상대 윌리엄을 개인기를 제어하지 못했다. 돌파와 어시스트를 내주며 실점이 나왔다. 하지만 김종규와 오세근 등의 득점으로 2분여를 남기고 15-14로 앞섰다.

쿼터 말미 최준용의 3점포를 통해 18-16으로 앞선 한국은 김선형의 돌파와 이정현의 3점포를 통해 40여초를 남기고 24-18로 리드했다. 이어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김종규의 앨리웁 플레이가 나와 26-18이 됐다.

2쿼터 들어 김종규의 자유투 1구와 김선형의 3점포 2개, 최준용의 3점슛 1개가 터졌다. 김종규의 덩크슛까지 나와 한국이 6분여를 남기고 38-29로 앞섰다.

수비도 변화를 줬다. 상대 테렌스 로메오에게 3점포를 연이어 3개를 맞자, 지역방어를 가미한 수비로 바꿨다. 이것이 통했고, 상대 외곽을 봉쇄하면서, 전준범이 3점포를 꽂아 41-29로 달아났다.

오세근이 팁인과 중거리슛으로 4점을 올렸고, 이정현의 속공 득점이 다시 나왔다. 이어 오세근이 골밑 1대1을 통해 2점을 더했다. 4분 27초가 남은 상황에서 한국이 49-33으로 크게 앞섰다.

여기서 잠시 주춤했다. 로메오에게 3점포를, 윌리엄에게 돌파를 허용하며 3분 24초를 남기고 49-38이 됐다. 이후 49-40에서 박찬희의 패스를 김종규가 앨리웁 덩크로 연결했다.

쿼터 말미 필리핀의 외곽을 놓쳤다. 로메오에게 2개, 윌리엄에게 1개를 내주며 55-49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종규가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이 57-49로 앞선 상태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전반 어시스트에서 18-8로 앞섰고, 3점슛은 7-7로 대등했다. 리드를 잡은 이유다.

골밑을 장악하며 팀 승리를 이끈 김종규.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3쿼터 초반 한국은 오세근의 골밑 득점과 김선형의 속공 득점이 나왔고, 이정현이 3점포 하나를 더했다. 김선형은 개인 돌파를 통해 2점을 다시 만들어냈다. 7분여를 남기고 66-51로 간격을 벌렸다. 수비에서는 이승현이 강력함을 보이며 상대 득점을 제어했다.

이후 오세근이 골밑 득점과 속공 득점을 더하며 70점 고지를 밟았다. 상대에게 덩크를 한 방 내줬지만, 김선형의 골밑 득점이 나왔고, 이승현이 중거리슛을 더했다. 최준용의 3점포까지 터졌다. 3분여를 남기고 한국이 77-55, 22점까지 앞섰다.

한국의 기세가 계속됐다. 오세근의 자유투 1구, 이승현의 3점포, 다시 오세근의 중거리슛이 연이어 폭발했다. 2분을 남기고 한국이 83-57까지 달아났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모습이었다. 쿼터 막판 신경전이 한 차례 벌어지기도 했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쿼터를 마무리했다. 오세근이 골밑득점과 자유투로 3점을 만들업고, 86-62로 한국이 앞선 상태로 3쿼터가 끝났다.

마지막 4쿼터 들어서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허웅의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이승현도 3점슛을 성공시켰다. 7분 28초를 남기고 한국이 92-64까지 달아났다. 무려 28점차였다.

골밑 득점과 속공 득점 등을 내주며 5분여를 남기고 92-70이 됐지만, 허웅이 장거리 3점포를 꽂으며 간격을 벌렸다. 이어 박찬희의 자유투 2구, 김선형의 속공 득점, 김종규-이승현의 자유투 등을 통해 3분 55초를 남기고 100점을 돌파했다. 점수 102-73.

김종규가 상대 아길라의 덩크를 저지하는 블록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공격에서 이승현이 쉬운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박찬희의 3점포까지 폭발했다. 2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107-76이 됐다.

쿼터 막판 양홍석의 3점포까지 터졌고, 김종규의 자유투 득점이 추가됐다. 허웅이 쐐기 3점포까지 더했다. 스코어 116-83. 30초를 남기고 양홍석의 3점 플레이가 더해지며 한국이 최종 점수 로 승리를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