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람' 문체부 과장, 박 前대통령 재판서 증언

592억원대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49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해 좌천된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서 승마 관련 지원을 받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도 재판에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7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 진 전 과장과 이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진 전 과장은 대한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하다 좌천된 경위를 진술한 예정이다. 진 전 과장은 노태강 문체부 전 체육국장(현 제2차관)과 함께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하다가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13년 청와대는 정씨가 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문체부에 승마협회 비리 조사를 지시했다. 당시 감사를 맡은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 등은 승마계 파벌 싸움 정도로 결론을 냈다. 정씨에게 유리하지 않은 감사 결과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인사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법인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이 전 법인장은 최씨와 정씨가 독일에 거주할 당시 현지 계좌 개설과 대출 등 자금관리를 도와준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과 재판부는 이 전 법인장에게 삼성의 승마지원과 최씨 일가의 독일재산 동향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법인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나와 최씨에게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 후원금을 지급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이날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비리 혐의를 받는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김 전 학장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학장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과 함께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정씨를 부당하게 특례입학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