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낙폭과대주에 주목할 시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잦아들면서 코스피는 반등 시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지속되었지만 그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틀째 반등했다.


코스피는 작년 12월 8일 60일 이평선을 회복한 후 지난 8일 8개월 만에 동 이평선 하회한 후에 RSI(상대강도 지수, 단기 과매수와 과매도를 나타냄)에서 과매도권에 도달했다.

지금과 같이 60일 이평선을 장기간 상회하는 상승 추세 진행 과정에서 RSI 기준으로 과매수에서 한 달 이내에 과매도권에 도달한 경우는 2007년 8월과 2011년 3월에 나타난 바 있다.

두 경우 모두 일시적으로 과매도권에 도달한 후 바닥권 형성하면서 반등 했는데, 120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하면서 전고점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20일 이평선은 장기 추세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해 쉽게 이탈하지 않고, 장기 상승 추세 진행 과정에서 단기간에 과매수에서 과매도에 도달할 정도로 급락했다면 추가 하락 가능 폭은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 반등세가 이대로 이어지지 않고 다시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치더라도 120일 이평선을 크게 하회하지 않는 수준에서 바닥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그는 2007년 8월과 2011년 3월의 경우 120일 이평선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할 때, 12월 선행 P/E(12개월 예상 이익대비 주가 비율) 기준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 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수준까지 하락한 후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07년에는 4월 4일에 전고점을 넘으면서 본격 상승했고, 당시 12월 선행 P/E는 10.36배였다. 2007년 8월 저점 형성 시에는 10.06배까지 하락했다. 2010년 상승 장에서는 9월 10일에 전고점을 돌파했는데, 당시 12월 선행 P/E는 8.82배였고, 2011년 3월 저점은 8.99배였다.

이번에는 올해 4월 25일에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2200을 돌파하는 본격 상승추추세가 시작됐고, 당시 12월 선행 P/E는 9.23배였다. 지난 8월 11일 저점 형성 시 이 지표는 9.13배였다.

과거 예상 이익대비 주가 비율이라는 지표를 기준으로 60일 이평선을 이탈하는 조정이 나타났을 때,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본격 상승 추세가 시작됐던 시점까지 하락하고 다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8월 11일 저점이 중기적으로 바
닥일 가능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던 업종에 관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락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의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