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과 함께 간다…부정부패 청산 중단없다"(상보)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과 함께 가는 정부'를 선언했다. 정권 출범 100일차까지 지지율을 80% 가까이 유지한 것에 자신감을 얻은 듯 국민을 위한 '적폐청산'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 부정부패 척결,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민생 개혁 정책 등을 흔들림없이 더 치밀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이다.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취임 100일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라며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다"고 자평했다.

이같은 기조를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권력기관들이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검찰 개혁의 시작과 5·18 유가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사과 등을 언급하면서도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사업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등 새 정부의 정책을 거론하면서 "요즘 새 정부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책을 말씀드리고 있어 매우 기쁘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다.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출범은 100일 전이었지만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광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로 모아졌다"며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