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 민간에 지분 35% 매각…780억 위안 수혈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중국 선전에 위치한 한 차이나유니콤 매장. /사진=위키미디어

중국 국유 통신기업 차이나유니콤이 대규모 지분 매각을 통해 민간 자본을 수혈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차세대 네트워크인 5G망 구축과 기존 네트워크 시설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콤(中國聯通)은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 기업으로 최대주주가 중국 정부다. 정부 지분은 현재 63%에 달한다. 차이나유니콤은 신주 발행과 기존 주식을 포함해 총 35%의 지분을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780억 위안(약 13조2615억 원)을 조달한다. 정부 지분은 37%로 쪼그라든다.

투자자는 대부분 중국의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3대 IT업체는 물론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2위 온라인쇼핑몰 사업자 징둥닷컴, 가전유통기업 수닝 등이 투자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투자자의 최대 지분은 5% 정도로 제한된다.

차이나유니콤의 이번 지분 매각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이다. 중국은 전국 15만 개에 달하는 국유기업 효율성 향상을 위해 혼합소유제를 도입했다. 국유기업에 민간의 자본과 경영노하우를 삽입하자는 취지다.

WSJ는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의 경쟁과 혁신 능력 강화를 위해 민간 투자 확대를 바라고 있다”면서 “차이나유니콤이 3개 국유 통신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민간 투자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

닛케이아시안리뷰(NAR)도 “차이나유니콤은 IT기업들로부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하우를 배우길 원한다”고 평가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실제로 텐센트 본사가 위치한 선전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 각각 협력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상반기 1382억 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70% 급증한 24억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