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홈데코, 친환경 '스토리보드' 출시…가구 소재 사업 진출

한솔홈데코가 새롭게 출시한 PET보드 '스토리보드'가 적용된 붙박이장 시공 모습/사진제공=한솔홈데코

한솔그룹의 건축·인테리어 자재 전문기업 한솔홈데코 (747원 ▼7 -0.93%)가 친환경 프리미엄 보드를 출시하며 가구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홈데코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보드 신제품 '스토리보드'를 최근 출시했다. 스토리보드는 가구의 주요 원자재인 MDF(중밀도 섬유판) 위에 PET재질의 시트를 부착해 만든 것으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도어 등 가구의 원자재로 쓰인다.

PET는 중금속,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의 유해물질을 함유하지 않아 유아용 젖병이나 생수병 등에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높은 소재다. 광택이 우수하고 이물질에 대한 오염성이 거의 없어 유럽, 일본 등 친환경 기준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다.

스토리보드는 보드 표면 평활도가 우수하고, '5단계 클리닝 시스템'으로 표면 이물질을 방지해 품질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조 과정에서는 접착제가 직접 공기에 노출되지 않는 필름도포 방식을 활용해 접착품질이 우수하고 친환경적이다.

한솔홈데코는 PET보드 제품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2015년부터 유럽 등 선진 시장과 국내 시장 변화 등을 예측, 분석하며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그 결과 익산공장에 PET보드의 생산부터 가공, 접착에 이르는 전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PET보드 제품 공급 체계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되면서 품질 제고는 물론 납품 기간도 단축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솔홈데코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특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구업체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수요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PET보드 제품의 국내 보급률이 아직 낮은 만큼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최근 유명 가구 메이커, 대형 건설사 등 다양한 고객들이 스토리보드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스토리보드에 적용되는 표면 패턴과 연출 방식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솔홈데코가 스토리보드로 가구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경쟁업체인 동화기업의 '디자인보드'와의 한판 승부가 예고된다.

디자인보드는 PB(파티클보드)나 MDF 등 보드 표면에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이 인쇄된 종이(LPM)를 붙여 마감, 가공한 가구 원자재다. 스토리보드와 비교해 마감 소재와 기법만 다르고 가구 원자재라는 제품의 쓰임새는 같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디자인보드로 7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