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당성향 2배 늘린다…중간배당도 실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롯데제과 본사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지주사 전환을 앞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배당성향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롯데제과 (25,200원 ▼200 -0.79%)·롯데쇼핑 (64,500원 ▼900 -1.38%)·롯데칠성 (124,500원 ▼1,500 -1.19%)·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 등 롯데그룹 4개사는 앞으로 배당성향을 최근 2년 평균치(12~13%)의 2배 이상인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배당성향은 기업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비율을 의미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4개 계열사(롯데제과·쇼핑·칠성·푸드)의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상호 보유한 계열사 지분 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지배구조가 투명해져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면 주주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분할합병과 관련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ISS는 보고서에서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과 합병이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단순화와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투자자산 잠재가치를 이끌어내 주주가치 상승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29일 4개사 주주총회를 거쳐 10월초 통합법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관리 등 역할을 한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이번 주주가치 제고방안은 주주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향후 배당정책도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 소액주주들은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롯데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지주사 전환 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4개사 분할합병안이 주주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는 경영진의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법원에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2건의 가처분 신청은 모두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