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先북변화 後대화' 입장불변…중남미에 단교촉구 등 압박 지속 (종합)

미국이 16일(현지시간) 북한과 기꺼이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핵과 탄도미사일 시험 중단 등 북한의 우선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미국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남미 4개국에 북한과의 외교 및 통상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등 강온전략을 통해 북한 압박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내서널프레스빌딩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기꺼이 북한과 앉아 대화할 수 있지만, 그 지점에 가까이 있지 않다"며 “이는 북한이 (동북아지역 안정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시험 중단, 동북아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동 중단은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지점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북한의 선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금 못 박았다.


전날 렉스 틸러슨 국무부장관 역시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데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김정은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관련, “이런 군사훈련은 전 세계 어디서나 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아울러 “일부 국가에서 ‘동시 동결’을 주장하지만 우리는 연합군사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북핵해결 방안으로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쌍중단(북핵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동시 동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며 "다른 결정은 재앙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령 괌 포위사격을 위협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당분간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반응이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계속 높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중남미를 순방중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칠레,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4개국에 북한과의 외교 및 통상 관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16일 중국 북부전구(戰區) 사령부에서 중국군의 훈련을 참관했다. 이 부대는 북한에서 200km밖에 안 떨어진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북-중 접경지대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