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사도 수주 기지개…흑자궤도 진입

경남 통영 소재 성동조선해양 전경. /사진제공=성동조선해양.

조선 '빅3'에 이어 중소 조선사들도 2분기 들어 연이어 수주 소식을 알리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름휴가도 잊은 채 수주 총력전을 펼치며 하반기 수주 낭보를 잇겠다는 각오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홍콩 선사 SITC로부터 1011TEU급 컨테이선박 4척을 수주했다. 앞서 SITC는 지난 5월 컨테이너선 2척 및 옵션 2척을 발주했는데, 이번에 2척의 옵션을 행사하고 신규 선박 2척도 계약했다. 수주금액은 6800만달러(약 77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첫 선박은 2019년 인도될 예정이다.


대선조선은 올해 상반기 동안 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까지 합치면 수주 건수는 12척으로 늘어난다. 대선조선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 2분기 소폭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STX조선해양도 지난 6월 법정관리 졸업 후 수주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21일 그리스 선사로부터 5만 DWT급 중형 탱커 4척(옵션 2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프랑스 선사 소카트라와 옵션 2척 포함 총 4척의 MR탱커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올 2분기 STX조선은 영업이익 161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 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아직 영업손실 143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94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개선세다.


이밖에 성동조선도 올 2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그리스 선사 키클라데스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5척에 대한 RG(선수금환급보증)발급에 성공하며 1년 반 만에 수주 기쁨을 누렸다. 계약 내용에는 옵션 2척에 대한 조건도 포함돼 있어 9월 중 추가 발주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가 역시 반등을 시작하며 시장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 선가는 올 1월 말 122포인트, 3월 121포인트였지만 5월 12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난 7월에는 124포인트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잇따른 수주 낭보에도 조선소에 부는 칼바람은 여전할 전망이다.

법정관리 전 2500여명이었던 STX조선 직원 수는 현재 이 회사 직원은 올 6월 말기준 1428명까지 줄었다. 직원들의 임금도 30% 삭감했다. 아직 일감이 풍부한 편은 아니라 회사는 순환휴직 확대 등으로 물량 공백에 대처할 계획이다.

성동조선도 여름휴가가 끝난 이번 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순환휴직 등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 중형조선소 관계자는 "시장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지만 회복에는 2~3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여름휴가 때도 해외로 나가 수주 총력전을 펼치는 등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