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변하는 산업 트렌드, IPO에도 적극 반영"

김순주 유안타증권 IPO팀 부장/사진제공=유안타증권

"올 하반기 3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코스피·코스닥을 합해 5건 이상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만난 김순주 유안타증권 IPO(기업공개)팀 부장(사진)은 "2015년 유안타증권 IPO팀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투자한 시간이 내년부터 본격 빛을 발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동양증권 시절부터 지금까지 18년간 IPO 업계에 몸담고 있다. 그는 증권사 IPO 업무를 "긴 시간을 투자해 기업의 신뢰를 얻고, 투자자와 상장기업의 가운데서 이들의 수요에 맞는 적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김 부장은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 증권사와 경쟁해 IPO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발굴해 신뢰를 얻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은 테슬라요건 1호 상장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카페24'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주관을 맡았지만 유안타증권 IPO팀 출범 이후 첫 국내 기업 상장 건이기도 하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테슬라 제도는 적자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면 상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김 부장은 "'카페24'는 온라인 쇼핑 사업에 진출하고 싶은 기업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커지고 인터넷보다 모바일 환경이 커지는 산업 흐름상 의미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전신인 동양증권 시절부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과감히 발굴했던 전통이 있다. 김 부장 본인도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중 1호 상장사였던 게임빌 등을 직접 증시에 소개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0월 골든센츄리 (99원 ▼3 -2.94%)를 상장시킨데 이어 현재 경방차업, 산동티엔타이 등 중국기업 두 곳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김 부장은 "국내에도 꾸준히 신규기업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국내 기업만으로 증시를 키워가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 대만 등 해외 주요 기업을 유치해 시장과 기업이 함께 성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만의 모회사에서 소개를 받거나 대만 내 다른 증권사들이 추천한 기업이지만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꼼꼼한 실사를 거쳤다. 경방차업은 지난해 2월, 산동티엔타이는 지난해 7월부터 업체 미팅과 실사를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유안타증권 IPO팀 10명 중 4명은 한국어·중국어 능통자다. 중국 국적 3명, 대만 국적 1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김 부장은 "다양한 업종의 성장성 높은 중국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시장 분위기가 풀리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경방차업의 차밭을 둘러보고 나면 중국의 차시장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런 기업이 국내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껴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