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중장기보다 단기대응이 중요한 시점

한국증시 펀더멘탈 바닥 레벨인 MSCI 12개월 선행 PBR 1배 환산수준인 코스피 2350선 안착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단기 속락 이후 테크니컬 리바운딩 시도가 전개됐다.

7월 이후 외국인수급 노이즈가 집중됐던 IT 섹터 매도 클라이맥스 형성 및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정점통과 기대 등이 동시 작동한 결과다. 펀더멘탈 관점에서 본다면 가격 및 밸류 메리트가 한껏 부각될 수 있는 중장기 저가매수의 호기일 수 있겠으나 사정이 만만치는 않다.


다음주 예정된 21~24일 을지훈련, 24~26일 잭슨홀 미팅 등의 이벤트 리스크는 그 성격상 시장 투자가 시계를 제약하는 부정요인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 계속된 깜깜이 장세 속 시장 투자가의 선택은 대외 리스크 안전지대 투자대안을 활용한 단기 트레이딩 시도로 국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주 관심 변수는 24~26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키맨이 총집결하는 무대이자,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순환적 회복과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간의 공조를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9월 예정된 FED 대차대조표 축소와 ECB 테이퍼링(자산 매입규모 축소)
실시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이 구체화되는 회의라는 점이 중요하다.


다만, 옐런 의장의 미팅 참석 여부가 현재로선 불투명하고, 향후 연준 통화정책 향배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시장 포커스는 ECB 드라기 총재에 집중될 개연성이 높다고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ECB 테이퍼링과 관련한 시장 컨센서스는 9월7일 통화정책회의 가이드 라인 발표와 내년 초순부터의 점진적 자산 매입규모 축소를 생각해야 한다"며 "유로존의 더딘 물가 회복세와 유로화 강세에 기인한 실물경기 측면 잠재적 부담 등을 고려할 경우 드라기 총재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매파적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유추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원론 수준의 힌트성 발언이 전부라면 이번 회의는 그간 테이퍼링 리스크를 선반영했던 유로화의 약세반전과 2년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달러화(DXY) 강세전환의 분수령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잭슨홀 미팅을 전후해 나타날 주요국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구도 또한 차주 시장의 명징한 경계변수로 기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시장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적 낙폭만회 국면에서 시장 리더쉽 결집이 가능한 3분기 실적 모멘텀 겸비 낙폭과대주와 음식료, 미디어, 화장품 등 내수 소비재 등의 관심이 크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단, 중장기 투자전략 견지에선 현국면을 펀더멘탈 바닥구간까지 내몰리고만 경기민감 대형 수출, 가치주 저가매수 호기로 활용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