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시총 20%는 트럼프 몫?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 바탕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20%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주식 분석·거래업체인 모네스크레스피하르트&코의 제임스 캑맥 애널리스트는 이 매체와의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계정(@realDonaldTrump)을 이용하지 않으면 트위터의 시가총액이 20억 달러(약 2조2900억 원) 날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계정 탈퇴가 다른 이들의 트위터 엑소더스(대탈출)를 촉발하기보다 하루 활동사용자수(DAU)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즐겨 쓰면서 좋든 싫든 그의 트윗(게시글)이 접속자 수를 늘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소셜미디어업계에서 DAU는 광고매출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실적 지표다.

캑맥은 또 "이 세상에 미국 대통령보다 더 좋은 공짜 광고수단은 없다"고 했다.

트위터 주가 추이(단위: 달러)/자료: 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지금껏 3만5000개가 넘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따르는 사람이 3600만 명에 이른다.

트위터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캑맥은 트위터의 DAU가 약 1억2500만명으로 메신저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스냅보다 30%가량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 중에 올 2분기에 DAU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고 밝혔다.

주목할 건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트위터 사랑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난해 11월8일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트위터의 주가가 14% 떨어졌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을 약 117억 달러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