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최강창민 전역… 12시간 날아온 중동 팬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 최시원(왼쪽)이 1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홍보단에서 21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사진=뉴스1

세계에서 몰려온 여성 팬들이 서울지방경찰청을 에워쌌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과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의 전역날인 1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주변은 세계 각국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청 경찰홍보단 소속 의무경찰 복무를 마친 최시원과 최강창민이 이날 오전 9시에 만기 전역했다. 이들이 전역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팬들은 전날 저녁부터 장사진을 쳤고 아침이 되자 청사 정문 입구와 맞은편 도로는 팬 10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서울청 주변에는 동방신기 팬을 의미하는 빨간 풍선이 넘실댔다. 일부 팬들은 '기다렸어요', '손 흔들어줘요'라고 적힌 푯말을 들었다.

1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린 탓에 자리 경쟁도 치열했다. 정문과 가장 가까운 곳은 이미 전날부터 밤을 샌 이들의 차지였다. 이들은 돗자리와 접이식 의자를 사용해 밤새 자리를 지켰다.


정문과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팬들은 서울청 건너편 도로에서 캐리어를 밟아 올라서거나 셀카 봉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서울청 주변 펜스 사이로 최강창민과 최시원이 나오길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다.

오전 9시30분 최시원과 최강창민이 서울청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초조한 모습으로 정문만 바라보던 팬들은 이내 밝은 표정을 보이며 연신 소리를 질렀다.

최시원과 최강창민은 밝은 표정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팬들은 "오빠", "사랑해", "보고 싶었어요" 등을 외치며 전역을 축하했다. 최시원과 최강창민 등은 별다른 소감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 최시원 팬들이 1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두 사람의 전역 모습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팬들의 국적은 중국·일본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미국·터키 등으로 다양했다. 히잡을 쓴 이란 팬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2시간 걸려 한국에 왔다는 와슈와크씨(29·여)는 친구들과 빨간색 하트 풍선을 들어 보였다. 와슈와크씨는 "오랫동안 동방신기 팬이었다"며 "오래 기다린 만큼 오늘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마츠다 미에코씨(33·여)는 최강창민을 보기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한국을 찾았다. 마츠다씨는 "2009년부터 최강창민 팬이었다"며 "전날 한국에 도착해 새벽 2시부터 나와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이 기다렸다"며 "최강창민에게 너무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시원 팬인 일본인 유즈하 료코씨(25·여)는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 현대식 한복을 입고 왔다"며 "멀리서라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시원과 최강창민은 2015년 11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한 뒤 서울청 경찰홍보단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