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택 공사비 의혹' 조양호 회장 부부 소환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국정조사 청문회 공동취재단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8) 부부를 자택 공사비 비리 의혹 관련 수사를 위해 소환 조사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배임(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조양호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출석 요구일은 24일 오전 10시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조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도 25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다. 두 사람 모두 피의자 신분이다.

조 회장 부부는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30억원을 같은 시기에 진행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신축공사 비용에 전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 회장 부부가 자택 공사비를 회자 자금으로 충당하는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초 경찰은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이어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씨(73)를 같은 혐의로 16일 구속했다.

이번 사건과 얽힌 A인테리어 회사는 조 회장 자택 공사와 영종도 호텔 공사를 모두 맡아 진행했다. 경찰은 A 업체의 세금 탈루 혐의를 조사하던 중 한진그룹 관계자들의 배임 정황을 포착했다.

A 업체와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한 삼성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달 7일 경찰은 삼성 일가 자택의 관리사무소를 업무상횡령과 조세범처벌법위반(세금계산서 미발급)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사무소 측은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이건희 삼성 회장 등 삼성일가의 주택 공사를 하면서 A인테리어 회사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말라고 요구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후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