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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을까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7.08.19 07:31|조회 : 15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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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지난달 27일 세계 1위 부자 자리에 올랐다. 이후 아마존 주가가 주춤하며 세계 2위 부자로 내려왔지만 머지않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로 안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아마존이 MS보다 훨씬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10위 부자에 들지도 못했던 것은 물론 2000년초 IT(정보기술) 버블이 붕괴할 때만 해도 망할 수 있다는 비관론에 휩싸였던 베조스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부자로 성장한 것일까. 자신이 세운 아마존의 주가 상승 덕인데 베조스는 어떻게 수많은 인터넷 상거래업체들이 명멸해가는 시대 흐름 속에서 아마존을 기존 유통 거물들마저 벌벌 떨게 만드는 온-오프 통합 최강의 유통업체로 키워낼 수 있었을까.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스’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브래드 스톤의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란 책에서 비결을 찾아봤다.

첫째, 과감하다. 베조스는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퀀트(계량분석) 헤지펀드회사 D.E. 쇼 앤 컴퍼니에서 일하다 1994년에 인터넷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과감하게 사직서를 던졌다. 그는 당시 갓 결혼했고 엄청난 고액 연봉을 받으며 뉴욕의 고급 주택가에서 살고 있었다. 게다가 D. E. 쇼 앤 컴퍼니의 창업자이자 CEO는 회사 내에서 창업할 것을 제안하며 독립해 나간다면 베조스와 똑같은 인터넷회사를 만들어 경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럼에도 베조스는 창업자로 최대지분을 소유해 미래의 불확실한 금전적 보상을 최대한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고액 연봉을 버리고 연고도 없는 시애틀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베조스는 사업을 해나가는 과정에서도 과감했다. 그는 “소심한 투자 결정보다는 담대한 투자 결정을 내려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선점우위를 얻을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실패한 투자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는 실패한 투자에서도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연연하지 않았다.

둘째, 가치에 집중한다. 아마존은 책 판매로 시작했다. 하지만 베조스는 한 번도 책을 팔아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객에게 편리한 구매라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고 고객이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책을 선택해 결제한 뒤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

인터넷 초창기에 다른 인터넷서점과 달리 편집자와 작가를 뽑아 고객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글을 쓰게 한 것도 고객 가치를 위해서였다. 지금은 책 추천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담당한다. 베조스는 고객들의 전화대기 시간을 1분 이내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직접 고객센터로 전화해 대기시간을 재고 고객들의 불만 이메일을 직접 받기도 하면서 고객 만족과 관련한 일은 세세하고 꼼꼼하게 챙긴다.

베조스는 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았고 이 결과 아마존은 장기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덕분에 아마존은 닷컴버블의 붕괴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처럼 인기상품이 조기 소진되고 배송이 늦어지는 시기에도 아마존처럼 원하는 물건을 적기에 보내주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자금조달이 있었기에 파산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더 싸고 더 편하고 더 나아가 내 마음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상품을 추천해주는 아마존의 마력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아마존은 적자 행진 속에서도 가치가 올라갔다.

셋째, 냉정하다.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 중에 ‘착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베조스는 분명 직원들에게 ‘착한’ CEO가 아니었다. 초기 사무실 부근 주차비가 너무 비싸 직원들에게 버스비를 보조해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오자 베조스는 직원들이 버스 막차 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다며 거절했다. 투자는 과감하게 했지만 사내 비용은 인색하리 만큼 아껴 배송센터에 난방과 냉방도 잘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가혹할 정도의 업무로 악명 높아 수많은 직원이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며 떠났다. 물론 지금은 직원 복지가 상당 수준 개선됐다. 베조스는 경쟁업체에도 냉혹해 신발 쇼핑몰인 자포스닷컴과 기저귀 쇼핑몰인 다이퍼스닷컴이 회사 매각을 거부하자 똑같은 제품을 수억달러씩 손해를 보며 낮은 가격에 팔아 결국 두 회사가 손들고 아마존 품에 안기게 만들었다.

더불어 아마존에서 10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일하며 엔지니어들을 이끌었던 릭 달젤은 베조스의 장점으로 진실을 포용할 줄 안다는 점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의사 결정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진실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지만 베조스는 끝까지 진실을 고수하며 기존 관행이나 관습 따윈 무시하고 물리학 법칙을 제외한 모든 것을 협상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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