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G, 뉴 모노폴리의 시대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시가총액 합이 1조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의 1년 GDP(국내총생산)인 1조41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이탈리아 GDP 1조8400억 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더해지면 시가총액은 3조9000억 달러로 독일의 연간 GDP인 3조4600억 달러를 넘는다.

FANG은 4차 산업(빅데이터, AI, 딥러닝, 클라우드, VR 등)을 내세워 기존 고객들을 더욱 사로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지난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엑손모빌(Exxon Mobil),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애플(Apple), 중국공상은행, 페트로브라스(Petrobras), BHP빌링턴 등 전통적인 석유 재벌들과 은행이 차지했지만 올해는 애플(Apple),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으로 교체됐다.


‘뉴 모노폴리(New Monopoly)’는 지금 이들 기업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다. 과거 1800년대 후반 미국 석유 생산의 90%를 가져갔던 록펠러나, 철도, 설탕 시장의 독점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기존의 독점 기업들이 자본력을 동원해 가격과 수요, 공급으로 시장을 조절했다면 이들 인터넷 기업은 빅데이터(Big Data)로 시장을 잡아먹고 있다. 과거 독과점은 정부가 개입해 조절 가능했지만 이들 기업에는 딱히 적용할 만한 항목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FANG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1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으로 월간 활동 유저수(MAU)가 18억명을 넘는다. 2위 업체인 왓츠앱(Whatsapp) 보다 무려 8억명이 더 많다. 한국의 라인(Line)은 2억명으로 약 15위 수준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은 최근 동영상 플랫폼 개발에 전념하여 유저들에게 더욱 깊숙이 파고들 예정이다.

아마존은 IT(정보기술) 기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저마진 비즈니스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AWS(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는 OTT(오버 더 탑)시장의 강자로, 경쟁업체인 HBO를 누르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동사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콘텐츠 생산까지 병행하고 있는데 올해 영화, 드라마 제작 비용에만 60억불(6조8000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검색으로 광고 수익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인공지능, 딥러닝, 자율주행 등 4차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다가오는 4차산업 혁명과 인터넷 기업들, 이들의 질주는 어쩌면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성장력이 강하다. 이번 기회에 이들 기업에 한 번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 주식 직접 투자는 결코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