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사람 몰렸다…반기매출 400억 돌파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취업포털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에이치알 (18,100원 ▲50 +0.28%)이 취업포털업계 최초 반기 매출액 400억원을 돌파, 연간 최대 실적 경신도 기대된다.

‘블라인드 채용’ 정책으로 인한 채용기준 다변화 추세에 따라 구인기업 컨설팅과 취업준비생에게 맞춤형 구직정보를 제공하는 ‘매칭시스템’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에이치알의 상반기 매출액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357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57억원)와 비교해 34.8%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하며 규모는 물론 질적 성장을 이뤘다. 순이익도 66억원으로 전년(40억원)보다 63.4% 급증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이같은 호실적은 학력과 외모 등 기존 스펙 채용을 벗어나 새로운 채용시스템을 찾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채용컨설팅 및 HR(인재관리)대행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 컨설팅 수요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332개 공공기관은 지난달부터, 149개 지방 공기업은 이달부터 채용 전과정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채용 다변화에 따라 자신에게 최적화한 구인기업을 찾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사람인은 2014년 1월 ‘사람인매칭연구소’를 설립한 후 빅데이터 및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구인·구직 매칭시스템을 고도화하며 ‘맞춤메일 서비스’ ‘공공기관 채용일정 서비스’ ‘1000대 기업 속보’ 등으로 취준생들에게 맞춤기업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로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람인의 월평균 PC 순방문자수는 256만4536명으로 동종업계 2위 기업(182만7267명)에 크게 앞섰다. 이같이 사람인에 구직자가 몰리면서 구인기업 및 광고제휴 건수도 동반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앞으로 채용 다변화 추세가 민간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올 하반기 지속성장 및 한 해 최대 실적 달성까지 노린다. 정부는 지난달 민간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을 독려하기 위해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채용컨설팅 및 인사담당자를 교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입사지원서 요구항목과 블라인드 채용 현황 등 민간기업 채용관행을 조사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사람인에이치알 관계자는 “채용기준 변화로 구직자는 물론 구인기업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채용방식에 대한 컨설팅과 구인 구직 맞춤 서비스를 병행해 기업과 취준생을 가장 잘 매칭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