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DJ 추도식서 묘소 참배.. 이희호 여사와 환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2017.08.18.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고 김대중 前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추도식 직전 현충원 내 현충관에 마련된 귀빈실에 먼저 와 있던 이희호 여사를 만나 안부를 묻는 등 다감한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여사를 만나 손을 잡고 얼굴 가까이 해서 "요즘은 건강 어떠십니까"라고 큰 소리로 물어봤다. 청력이 좋지않은 이 여사를 대할 때 대화법인 셈이다.

이 여사는 "(문 대통령이) 훌륭하시더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온 김정숙 여사의 인사를 받고는 "반갑습니다. 너무 잘 해주셔서,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 여사의 손을 잡고는 "건강하셔야 합니다"라고 안부를 건넸다. 이희호 여사는 1922년생으로 올해 95세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추모위원장)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등과도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다시 이 여사 곁에서 "요즘도 묘역에 매주 가시느냐"고 묻는 등 조금 더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9시45분경 현충원 경내 김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준비된 조화를 묘소 앞에 놓고 분향, 묵념 등 참배를 마쳤다. 김 여사와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참모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는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다"고 추도사를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 중에 평화와 통일 비전을 가장 명료하고 확실하게 구축하신 분"이라며 "그 그늘에서, 민주화에 노력했던 분들 다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정말 큰 인물, 큰 산맥"이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대변인도 "김 전 대통령이 말한 평화통일 방향은 지금도 면면히 살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