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전 '꽃놀이패' 셀트리온… 시총 '퀀텀점프' 눈앞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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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이 유력시되면서 그룹 시가총액이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20조원 수준인 지금의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30조원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을 위한 소액주주들의 임시주총 요구가 합당하다고 판단해 주총 소집 이사회 결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매입해 그만큼의 차익을 누리고 주식을 원주인에게 되갚는 공매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임시주총에서 코스피 이전이 승인되면 셀트리온은 코스닥 상장폐지 후 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 주주들 의견대로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공매도 시도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하면 기관과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보다 높아지고 수급도 상대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200 지수는 코스피 상장 후 15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면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고 코스피 200에 편입될 경우 시가총액(18일 기준 13조4286억원)은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각각 2003년, 2008년 옮긴 엔씨소프트와 네이버는 시가총액이 6400억원에서 8조원대, 6조원에서 25조원대로 상승했다.

코스피 이전이 좌초된다고 해도 셀트리온은 잃을 게 없다. 오히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200에 코스닥 종목을 담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코스닥에 잡아두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해 지정 빈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에 모두 유리한 내용들이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거나 이전에 실패해도 주가 안정화에 유리한 장치들이 다수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 주주들 중에는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견해가 많다"며 "코스피 이전에 성공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20조원 규모 시가총액이 단기간에 3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