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석유운반선 탱크도색 폭발 사망사고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MTIR sponsor

STX조선해양 창원 공장에서 20일 오전 11시 30분경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7만4000톤급 석유운반선 제조과정 중 저장 탱크 내부를 도색하던 생산직 직원들이 이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 관계자는 "현재 소방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데 화기(火器) 작업 중에 일어난 사고는 아니고 도색 과정에서 유증기에 원인 모를 불이 옮겨붙어 폭발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를 수습하고 안전지시 체계가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 창원 공장에서는 협력사를 포함해 전체 35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공휴일인 이날 약 250명의 생산직 직원들이 주말 특근을 하면서 밀린 일감을 마무리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를 당한 사망 인원은 모두 도색 과정을 맡은 협력사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폭발로 인한 대규모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사망자를 예우하고 유가족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우선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동시에 공휴일 특근 잔업 중에 벌어진 사고가 안전 수칙을 위반해 생긴 것이 아닌지 파악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 2명은 소방당국과 함께 확인했고 나머지 인원은 사고지에서 수습하는 과정에 있다"며 "정확한 사고발생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사업장에서 적잖은 인원이 사망한 사고에 주무당국인 노동부도 대책반을 마련해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삼성중공업 (9,720원 ▲90 +0.93%) 거제 공장에서 크레인이 전복돼 6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노동부는 삼성중공업의 사고가 수습된 지 석 달 만에 다시 조선 사업장에서 사고가 터진데 따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 조선소에 대한 안전규칙 준수 상태 점검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마무리 건조 작업으로 도색되던 사고 선박은 그리스 선사가 발주한 물량으로 오는 10월께 인도될 예정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사고에 따라 STX조선은 발주사와 논의해 사고를 수습하고 추가 건조작업 및 클레임 수용 과정 등을 거쳐 인도 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