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정발위 반발에 이틀째 반박…"불필요한 억측·왜곡"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동훈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에 특별기구로 설치한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에 대한 일부 소속 의원들 반발에 대해 20일 "불필요한 억측과 왜곡이 있다"고 반박했다.

추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중앙당이 공천권을 회수하려고 한다든지 문재인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려 한다든지 소설같은 허구와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발위 관련 당 내 반발을 잠재우려 나섰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정부의 국민주권 실천 정신에 맞춰 정당도 국민이 바라는 정당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라며 "당의 의사결정구조가 당원에게 개방돼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지지자가 당원이 되기에는 정당의 매력이 별로 없다"고 정발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 치르겠다는 개헌안 투표에 대해 "무엇을 개정해야 하는지 당연히 국민 사이에 당원 사이에 활발한 토론없이 결정될 수가 없는 것"이라며 "100만 당원이 들어와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고 정당이 그 준비를 시급히 해야한다"고도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내년 지방 선거를 대비해 구성된 정발위를 통해 개혁할 부분으로 공천 방식을 들었다. 그는 "당의 공천 방식 때문에 뜻 있고 실력있는 인재가 생활 정치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도 청년가산점제 같은 형식적인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정당의 지역·직장단위에서 활발한 토론을 할 기회가 있다면 훌륭한 인재는 저절로 당원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고 현재와 같은 작위적인 가산점제 없이도 지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 정치도 명망가 정치, 계파정치에서 탈피해 지방 의회에서 정책과 예산 민원등을 통해 실력과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국정을 다루는 헌법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당이 웬 혁신이냐'는 취지의 당 내 반발을 의식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집권당의 모습부터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모습으로 하나씩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전날에도 SNS에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듯이 혁신과 개혁도 당장은 불편하지만 당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반발에 맞섰다. 그는 "많은 지지자가 당원이 돼 집단 지성과 토론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며 "이것이 힘과 기득권을 가진 소수의 결정보다 더 국민 뜻에 잘 수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정당발전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침 등에 대한 소개가 이뤄진 후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에 반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추 대표는 당시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혁신이라는 다소 불안정한 이미지보다 집권당, 승리한 정당 답게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고쳐나가자는 마음으로 '발전'위원회로 명명했다"며 "민주당이 자칫 독선·독주로 가지 않게 민주주의 원칙인 견제·균형 원리가 잘 작동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정발위의 취지를 강조했다.